中 영향…면세점 '타격' 카지노 '감익' 여행 '제한적'

입력 2017-03-06 07:40   수정 2017-03-06 07:43

[ 정형석 기자 ] 한국투자증권은 6일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전면 금지 조치로 국내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산업의 위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별로는 면세점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여행업종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전면 금지 조치가 주말이 지나면서 베이징뿐 아니라 상해 등 여타 지역으로 확대되고, 중국 여행사들이 조기에 행동을 취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최 연구원은 "일부 여행사는 이미 한국행 여행 상품을 취소 후 대체 여행지로 돌리기로 했으며 한중 관계가 개선되면 한국여행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혀 중국인 인바운드 산업에 타격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6년 기준 방한 외국인은 1724만명이었으며 중국인 관광객은 807만명으로 47%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상용, 공용 목적의 방한 중국인수는 역성장을 보였고 중국 정부의 저가 단체 관광객 규제 방침 이후 단체 관광객 성장률도 이미 둔화됐다. 그러나 중국인 개별 관광객을 일컫는 ‘싼커(散客)’의 비중이 상승하면서 방한 중국인수는 성장세를 이어왔다.

업계에 따르면 방한 중국인의 40%가 패키지형 단체관광객이며, 10~15%가 에어텔(항공권+숙박 상품) 고객으로 추정된다. 그는 "개별 관광객 중에서 여행사를 통해 에어텔, 항공권 등을 구매하는 고객이 절반 이상으로 추정돼 이번 규제의 실질적 영향권 하에 있는 방한 중국인은 약 60~65%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중국인 매출 비중이 큰 면세점, 카지노, 여행업 순으로 감익폭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사한 사례는 일본과 중국간 센카쿠 영토 분쟁 갈등이 극대화됐던 2012년을 볼 수 있다. 방일 중국인 관광객수는 2012년 10월부터 감소세로 전환돼 정상화에는 1년 정도 걸렸다. 2012년, 2013년 당시 방일 중국인수는 143만명, 131만명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17.1%, 12.7% 비중에 불과해 관련 산업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 일본은 카지노업이 합법화되지 않았고, 면세점업은 사업 구조가 동일한 그룹이 존재하지 않았다. H.I.S 및 니코 트래블 등 여행업체의 주가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 면세점, 중국인 비중 절대적…직접적 타격 불가피

중국인 매출 비중이 큰 국내 면세점 사업은 직접적 타격이 예상된다. 2016년 국내 면세점 매출 규모는 12조3000억원으로, 이 중 외국인 매출액은 67% 비중에 달했다.

최 연구원은 "중국인 쇼핑객의 경우 인당 구매액이 크고 절대 방문객수가 많아 중국인 매출 의존도가 절대적"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서울 시내면세점의 경우 중국인 매출 기여도가 70% 이상으로 추정되며, 2016년 오픈한 신규 면세점들은 중국인 단체관광객 중심으로 수익을 창출했기 때문에 80% 이상"이라고 추정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지난해 연결실적에서 면세유통(Travel Retail) 사업부문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 기여도가 90%, 100% 였다. 국내 면세점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8000억원, 1159억원으로 본사 실적 기여도는 각각 89%, 103%로 나타났다.

그는 "본사 실적에서 중국인 매출 의존도는 65%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중국인의 인당구매액이 타 국적 고객대비 크기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이 30% 감소하면 국내 면세점 영업이익은 48% 감소할 수 있어 연결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44%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체간 경쟁 심화로 알선 수수료율 등이 추가 상향되면 이익 감소폭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016년 면세점(서울/제주) 매출액이 1491억원으로 매출액 기여도는 52.4%로 추정했다. 최 연구원은 "서울 시내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 63’은 신규 면세점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 의존도가 기존 면세점 대비 높고 제주 공항점 역시 중국인 매출액 비중이 지배적"이라며 "중국인 면세점 매출액 비중을 85% 수준으로 가정할 경우, 중국인 관광객이 30% 줄면 금년 면세점 영업적자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면세점 영업적자는 2016년 439억원으로, 2017년 한국투자증권의 기존 추정치는 304억원이었다.

◆ 카지노, 중국인 매출 의존도…감익 예상

카지노도 중국인 매출 의존도를 고려하면 감익이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외국인전용 카지노의 중국인 매출액 기여도를 50% 수준으로 추정했다. 한 때 70%에 달했던 중국인 매출액 비중은 2015년 메르스 여파와 영업직원 단속 이후 하락했다. 2016년 기준 파라다이스와 GKL의 중국인 매출액 비중은 각각 54%, 40%로 추정했다.

최 연구원은 "파라다이스는 중국인 매출 의존도가 경쟁사대비 높아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 카지노 업종 내 영향이 제일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카지노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Paradise City)’가 오는 4월 오픈 예정인데 카지노 방문객이 예상에 미치지 못한다면 초기 고정비 부담이 가중돼 파라다이스 시티의 적자폭이 더욱 커질 수 있어 전사 이익 감소폭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대적으로 국적별 고객군이 다각화돼 있는 GKL도 중국인 매출 의존도를 감안하면 감익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방한 중국인이 30% 감소하면 GKL의 전사 매출액은 12% 감소가 예상돼 영업이익은 기존대비 15%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강원랜드는 내국인 방문객 비중이 99%에 달해 방한 중국인 감소에 따른 타격은 사실상 없을 것으로 봤다.

◆ 여행사, 아웃바운드 실적 기여도 절대적…영향 제한적

여행사들의 영향은 제한적이다. 국내 주요 여행사는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와 인바운드 여행사업을 동시에 영위하고 있지만 아웃바운드 사업의 실적 기여도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아웃바운드 여행업의 매출액 기여도(2016년 기준)는 각각 82%, 95% 이고, 인바운드업 관련 자회사는 적자이기 때문에 영업이익 기여도는 사실상 거의 전부다. 그는 "중국인 방한객이 감소하면 비즈니스 호텔과 인바운드 여행업에서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전사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하나투어의 경우 SM면세점의 적자폭 개선이 예상보다 더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 연구원은 "SM면세점(지분 82.5%)은 작년 2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게 되면 현 추정치(210억원 영업손실)와 달리 올해 손실폭이 줄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인터파크는 ‘쇼핑, 도서, ENT, 투어’ 등 영위하고 있는 사업이 내수 중심으로 인바운드 관련 익스포져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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